DSLR 시작 - 카메라(바디)와 렌즈의 선택

2015. 6. 13. 01:31사진/DSLR 이것저것

 

음..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주위에서 뻑하면 듣는 질문이고

(카메라 뭐가 좋아요? 카메라 뭐 사야되요? 카메라 저거 좋아요? 카메라 얼마주고 샀어요? 아악..;;)

가끔 블로그 방문자 검색어 살펴보면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스테디 키워드다.

 

내가 전문적인 사진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 남에게 뭐라 해줄만한 내공을 쌓지는 않았지만

남 찍은거 많이 보고 블로그 미친듯이 찾아다니고 거기서 배운대로 계속 막 찍어보고.. 뭐 이런 식이었다.

귀차니즘 쩌는 사람들은 사진 같은거 찍지 말길 바란다.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고 더 나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이거 은근히 부지런해야하고 손 많이 간다.

정말 내가 사진을 평생 꾸준하게 찍어보겠다 한다면 어느 정도의 (지출, 노력, 시간, 열정 등등을 바칠..) 각오는 반드시 해야 한다.

그 비싼돈 주고 DSLR이나 미러리스 사서 잘 쓰지도 않고 처박아두는거.. 얼마나 돈 아까운 일인가 -_-..

 

DSLR과 미러리스의 차이

 

- 사진 찍히는건 똑같으며 카메라의 구조적 차이일 뿐이다. 굳이 자세한 것까지 알 필요는 없고.. 말 그대로 미러가 있으면 DSLR, 미러가 없으면 미러리스(Mirrorless)다.

- 미러가 있기 때문에 DSLR은 미러리스보다 구조가 조금 더 복잡하고 크고 무게가 나간다. 이 무게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 미러리스라고 해서 화질이 나쁘고 이런것과는 상관없다. 화질은 주로 이미지센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건 이후 따로 설명..)

- 그럼에도 불구하고 DSLR을 쓰는 이유는 미러리스에 비해 렌즈가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른 표현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요즘은 미러리스도 스펙이 넓어지고 렌즈도 다양해지는 추세라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은 DSLR만큼 다양하진 않다.

- 사진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이 맨 처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DSLR, 미러리스, 하이엔드 이딴거 결정하기 전에 무슨 용도/목적으로 카메라를 구입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카메라 선택과 활용, 향후 어떤 렌즈를 사용하는가에 있어서 큰 방향을 잡는 가장 중요한 사항인듯 하다.

- 그냥 낮에 풍경사진 같은거 찍을려면 솔직히 비싼 카메라 필요없다. 하이엔드 똑딱이로도 충분하고 그래도 화질 조금 따져볼려면 엔트리급(보급기, 입문용) DSLR이나 미러리스 사서 찍으면 된다.

- 난 똑딱이와 DSLR만 써봐서 솔직히 미러리스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결과물은 많이 봤지만 -_-.. 지금은 DSLR만 쓰기 때문에 이후 이야기는 DSLR 위주로만 할 것이다.

 

좋은 카메라는 뭐죠?

 

- 이건 너무나 쉬운 답이다. 긴말 할 것도 없이 카메라는 거의 무조건.. 비싼게 좋은거다.

-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화질좋은 카메라.. 그런건 없다. 그런 욕심을 실현하고 싶다면 돈부터 모아야한다.

- 그래서 목적이 정해지면 자신의 예산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카메라와 렌즈를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

 

풀프레임? 크롭바디?

 

- 화질과 관련이 있고 위에서 말한 이미지센서의 크기에 따른 분류이다. 풀프레임 DSLR은 예전 필름 카메라(SLR. Single Lens Reflex)의 35mm 필름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DSLR은 SLR에서 Digital만 붙은 것이다. 즉 필름을 대신하여 디지털 자료로 기록하는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1:1 즉 36*24mm인 카메라를 말한다. 센서가 크면 클수록 당연히 사진의 화질은 좋다. 왜냐?

-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풀프레임 카메라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것이 크롭(crop) 즉 이미지센서를 짤라서 → 축소해서 나온 카메라를 크롭바디라고 부른다. 그래서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엔트리급 카메라는 거의 대부분 크롭바디이다. 같은 장면을 찍으면서 센서가 거의 반토막인 카메라로 찍으면 화질이 잘 나올수 있겠나?

-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보면 같은 화소라도 풀프레임의 결과물은 질감이 풍부해서(풍성하고 꽉 찬 느낌이 듬) 눈으로 보이는것만큼 부드러운 결과물이 나오고, 크롭바디는 작은 센서에 같은 장면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풀프레임보다는 살짝 뭔가 빠진(듬성듬성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건 사진 많이 찍어봐야 체감할 수 있는 것이라.. 초심자들이 벌써부터 그런걸 신경쓸 필요는 없다.

- 캐논 DSLR의 예를 들어보면.. 풀프레임인 오막삼(5D Mark3)은 36*24, 크롭바디인 칠두막(7D Mark2)은 22.4*15의 이미지센서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의 가격대는 오막삼이 3백만원대 초반.. 칠두막은 1백만원대 후반이다. 슬슬 감이 오시는가?

 

그래서 카메라는 뭘 사야되는데요?

 

- 위에서 말한 두 가지 큰 요인.. 목적/예산이 정해지면 그 틀에서 고르면 되는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하면 저렴한 보급기에 번들렌즈(기본적으로 딸려나오는 렌즈)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의 큰 결함은 나중에 사진 욕심이 생기고 장비병이 걸리기 시작하면 이 선택은 쓸데없이 낭비하는 돈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경우다 -_-..

- 첨엔 DSLR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당시 최신 크롭바디 보급기였던 650D에 번들렌즈(18-55mm F3.5-5.6)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플래그십 크롭바디인 칠두막에 망원렌즈의 로망이라는 2백만원대 새아빠(70-200mm F2.8) 등등 표준, 광각대 고가 렌즈들 다 가지고 있다. 나도 이렇게까지 올줄은 몰랐다 정말..

- 당시 카메라 살때 주변에서 많이 했던 말들이.. 사진 계속 찍을거면 보급기가 아닌 아예 상급 기종에 좋은 렌즈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당시 추천받았던 기종/렌즈가 70D에 탐아빠) 그땐 뭣도 모르면서 그런거부터 사야하는 이유가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와닿는 말이다. 그렇게 시작했다면 아마 이정도까지 오진 않았을꺼다.

- 당시 난 카메라 살때 렌즈도 기본적으로 그냥 따라오는 줄 알았던 완전 생짜 초보였다 -_-.. 나같은 사람이 있을듯 해서 다시 말하지만.. DSLR은 바디(카메라)보다 렌즈에 나가는 돈이 훨씬 많(아질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을 기록하는 CF카드나 SD카드도 있어야되고, 이것을 컴터로 옮길때 필요한 리더기도 사야한다. 각오가 안되어 있거나 그렇게 깊이 안빠질 것 같다, 화질 별로 신경 안쓴다면 렌즈 교환식 DSLR이나 미러리스는 그냥 포기하고 하이엔드/폰카로 만족하길 바란다. 이건 진심으로 충고하는 거다. (협박;)

- 왜 이딴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DSLR을 써야 하는지 묻는다면.. 하이엔드나 폰카에서는 찍기 힘든 환경(어둡거나 먼거리 사진 등등)에서의 활용성과 더 말하면 타자치는 손만 피곤해지는 확실한 화질 때문이다.

 

그럼 카메라 사는데 돈이 얼마나 필요한건지?

 

- 그렇다. 목적이고 나발이고 일단은 거의 대부분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바디/렌즈를 영입하는 수밖에 없다.

- 난 캐논 DSLR만 쓰기 때문에 캐논의 예를 들어보면.. (니콘/소니 등등 다른 회사들도 이런 단계식 라인업 구성은 비슷비슷하다)

* 풀프레임 - 플래그십.. 왕디(1Dx) 7백만원대 / 중급기.. 오막삼(5D Mark III) 3백만원대 초반, 6D 백만원대 중후반

* 크롭바디 - 플래그십.. 칠두막(7D Mark II) 백만원대 후반 / 중급기.. 70D 백만원 정도 / 보급기.. 750D 70~80만원대, 100D 40만원대, EOS Hi 40만원대

당연히 렌즈 포함되지 않은 바디만의 가격이다. 렌즈는 종류도 가격대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패스.. 핰핰

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싼게 좋은거라는 거다.

 

그럼 렌즈는 뭘 써야 하는지?

 

- DSLR의 장점은 같은 회사 제품(캐논 바디에 캐논 렌즈나 다른 회사에서 나온 캐논 전용 렌즈)이라면 아무리 비싼 바디에서도 싼 렌즈를 쓸수 있고, 아무리 싼 바디에라도 비싼 렌즈를 쓸수 있다는 것이다. 즉 활용의 범위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이다.

- 렌즈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광각/표준/망원이라는 개념이다.

 

 

모든 렌즈는 몇 mm로 표시되는 초점거리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즉 이미지센서와 렌즈와의 거리라고 보면 된다.

- 광각은 보통 30mm 이하 정도라고 보면 되고 센서와 렌즈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그에 비례한 화각(눈으로 보이는 각도)이 넓다. 즉 풍경사진이나 넓직넓직하게 시원한 광경을 표현할때 쓴다. 대신에 무언가 특정한 것을 찍을때는 적절하지 않다. 그런건 작게 나오니까..

 

 

- 표준은 보통 30~50mm 정도이고 이것이 실제 사람의 눈으로 보는 화각(35mm)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망원 사진의 모델로 송대관 행님이 수고해주셨... 응?)

 

- 망원은 초점거리가 50mm 이상이라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당겨 찍을때 유용한 것이다. 대신에 화각은 좁아지는 것이라 멀리있는 특정한 무언가를 담으려 할때 쓴다.

위 사진에서 송대관 행님과 나와의 실제 거리는 약 20M 이상이었다. 즉 망원렌즈는 다른 활용법도 있지만 주로 멀리 있는 사물을 땡겨 그것만 담으려고 할때 쓰인다. 그래서 피사체에 가까이 갈 수 없는 공연사진은 망원렌즈가 무조건 필수다. 당연히 넓직한 풍경사진 찍을때는 안 쓴다.

- 그리고 위 사진들은 크롭바디인 650D와 7D Mark2로 찍은 사진들이라 풀프레임보다 초점거리가 1.6배 정도 길다. (이미지센서가 그만큼 작기 때문에) 즉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사진에 나온 초점거리에 1.6을 곱한 수치가 풀프레임으로 찍었을 때의 초점거리이다. 만약 풀프레임 바디로 송대관 행님을 저 거리에서 저렇게 찍으려면 160*1.6=256mm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해되는가?

- 풀프레임은 멀리 있는 사진을 당겨 찍을때 저 정도 효과를 보려면 초점거리가 훨씬 긴 렌즈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조리개 수치(F값)를 가졌다면 초점거리가 길면 길수록 렌즈 가격은 대체로 비싸진다.

- 렌즈가격은 초점거리보다는 보통 표현 가능한 조리개 수치에 의해 가격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진다. F값이 낮으면 낮을수록(즉 더 밝게 표현이 가능할수록) 비싸진다. 이건 깊게 들어가면 가면 설명이 꽤 길어지므로 언제 따로 포스팅을..

 

이 정도면 자신이 생각하는 목적에 따른 바디와 렌즈의 선택에 참고는 될듯 하니 이 포스팅은 요까지..

줌렌즈/단렌즈/셔터속도/조리개/ISO 지금 이런거까지 건들면 정말 너무 광범위하다.

천천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