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리조또 (또는 리소토..?)

2023. 5. 23. 22:54잡설이 판치는..

쿠팡에서 지난 구매목록을 보고 있다가

오뚜기 미트 스파게티 소스가 아직 하나 남아있다는걸 발견

파스타 면이 있긴 했는데 팬으로 하면 설겆이 귀찮을것 같아서 걍 냄비에서 뭐 어케 할수 없나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게 리조또

 

직접 만들어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바로 검색

음.. 생쌀로 만드는거구나. 근데 자취하는데 생쌀이 있을리가없고

혹시나 해서 '즉석밥 리조또'라고 검색을 해보니 예상보다 많은 포스팅이 뜨네

자세히는 안읽어보고 대충 이렇게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눈팅하고

바로 소스 꺼내고 즉석밥 두개 꺼내고 냉장고에 뭐 처리할거 없나 보다가

파마산 치즈도 넣더라는 포스팅이 생각나 피자 시켜먹고 남은 파마산 치즈 두봉지도 꺼내고

또 피자 시켜먹고 남은 핫소스도 두어개 꺼내고

먹다 남아서 냉장고에 처박힌 스팸 오리지날도 꺼내고

양파도 썰어넣을까 하다가 그냥 귀찮아서 패스하고

 

리조또는 한마디로 '죽도 밥도 아니다' 라는 문구를 떠올리면서 조리 시작

올리브유가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냥 식용유 두어바퀴 냄비에 두르고

스팸을 숟가락으로 반통 정도 퍼내서 넣고 핫소스도 스팸에 코팅시킨다는 느낌으로 첨부터 투하

..했으나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튀어 오래 볶지는 못하고 일단 불을 끔

다시 불을 최대한 약하게 하고 살짝 볶다가 바로 미트 스파게티 소스 반병 투하하고 물 조금 넣음

물을 넣어야 타지도 않고 죽도밥도아닌 그 상태가 되는거라.. 그리고 후추도 조금 투하

그 소스를 졸이듯 끓여주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끓어오를때까지 내버려둠

 

즉석밥은 데우지 말고 그냥 넣으라는 곳도 있었고 밥처럼 그냥 돌려서 넣으라는 곳도 있었는데

그냥 내 느낌대로 조금은 생쌀 느낌도 나고 죽도밥도 아니게 될것같은 1분 30초를 돌린 다음에 투하

그리고 볶음밥처럼 살짝 불을 높여 열라게 비벼줌. 안그러면 냄비에 눌러붙어..

그렇게 수분이 조금 없어질때까지 열라게 비벼주다가

이게 죽인지 밥인지 모를 딱 그 상태에서 불을 끄고 잔열로 대충 마무리

 

먹었더니 예전에 피자집에서 두어번 시켜먹었던 그 리조또 맛과 거의 비슷하게 나오더라. 와 개신기..

스팸의 씹히는 맛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생각보다 꽤 괜찮게 잘 먹었음

 

사진은 찍어놓을까 하다가 걍 넘어갔다. 그냥 개밥처럼 생겼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었음

 

남은걸로 이것저것 처리했는데 맛있었고 배부르니 기부니가 좋으네..

처음 해봤으니 이렇게 기록 남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