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리그 시작

2015. 3. 28. 10:17잡설이 판치는..

일년 중 가장 슬픈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토미 라소다 영감님의 명언..

야구팬의 입장에서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다.
오늘은 일년 중 가장 기쁜날이지 ㅋㅋ

아침에 올라온.. 사도스키가 3년만에 사직구장에 돌아온 감회를 담은 트윗을 보면서 드디어 오늘이 그날임을 실감하고 있다.

80년대부터 수많은 경기들을 봐왔고
당시엔 지역이 지역인지라 당연히 라이온즈를 응원했고
지금은 히어로즈를 응원한지 7시즌째..
하지만 특정팀이 아니더라도 야구 자체를 너무 좋아했던지라
몇몇 명경기들이 떠오른다.

* 93년 한국시리즈 3차전 박충식의 15회 완투.. 선동렬도 어쩔수 없이 물러나야했던 그 경기

* 94년 7월 어느날 4할 문턱이었던 이종범의 5타수 4안타 경기 직관.. 뭐 저런게 다있냐고 욕하면서도 감탄했던 극강의 포스..

* 97년 어린이날이었나.. 27대5로 삼성이 엘지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경기. 아직도 한경기 최다스코어 기록으로 기억하고 있고.. 정경배의 한경기 두개 만루홈런.. 이후 이어진 부정배트 논란까지..

* 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과 바로 이어진 마해영의 끝내기.. 야구 보면서 딱 한번 울었는데 ㅋㅋ 바로 이 경기였다. 이런 경기 또 볼수 있을지..

* 08년 4월 25일.. 아직도 날자까지 기억하는 조성환 주연 오승환 조연의 사직대첩. 자이언츠 팬이 아님에도 리플레이는 수백번은 본듯..

작년에 조성환이 은퇴했을때도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도 꼽았었던..

롯데에서 16년을 뛰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한참 고민하더니) 아무래도 2008년이 아닐까. 4월25일 사직 삼성전에서 오승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중에게 조성환이라는 선수를 알린 계기가 됐다. 지금도 회자가 될 정도이니"

팬이 아닌 나도 기억하는데 선수와 팬들은 오죽할까..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가 니퍼트를 상대로 9회 2사후 동점3점 홈런을 때린 것도 있지만.. 그 경기는 결국 졌으므로 패스 =_=

야구의 마력은 그런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짜여진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든 경기는 나름대로 인생의 축소판이며 기승전결이 있고
순간의 선택이나 플레이 하나 때문에 팀과 시즌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는..

야구는 인생이다.

이번 시즌도 수많은 경기들이 열릴 것이고
소소한 재미와 감동적인 장면, 명장면들이 펼쳐질 것이고..
그 순간을 기다리며 여전히 야구에 빠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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