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렌즈에서 필터의 필요성/선택

2015. 3. 2. 02:00사진/DSLR 이것저것

 

 

렌즈 이것저것 검색해서 찾다가 어느 분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뭐 이런 말이 적혀있더라는..

 

렌즈 필터는 렌즈 보호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싼거 끼워도 상관없다.

 

이 말을 보고 급조한 포스팅이다 -_-..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고 어느 정도는 틀렸다. 뭐 싼거 끼워도 상관은 없다.

정녕 (먼지와 이물질 등이 안들어가게) 렌즈 보호만을 위해서.. 고스트와 플레어 같은거 생겨도 크게 상관없다면 말이다.

꼭 필터 이걸 해야하나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필터는 꼭 해야한다. 왜?

 

 

● 왜 끼우는가?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봐..

 

- 이물질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함.. 기본 목적. 이런 목적이면 일반적인 UV필터만 끼워도 상관없다.

- 고스트나 플레어.. 빛의 난반사/얼룩짐 현상을 현저하게 완화하기 위함.. 발전된 목적. 이를 위해서는 MCUV(멀티코팅UV)필터가 필요하다. 물론 더 좋은 것이므로 UV보다는 좀 더 비싸다.

 

UV필터는 조명상황이나 각도에 따라 촬영결과물에서 빛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난반사 또는 번지는(고스트/플레어 등등) 현상이 일어난다. 즉 렌즈를 보호하는 유리 그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촬영각도를 바꾸거나 후드를 채우거나 필터를 아예 빼버리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이나.. 번거롭게 그럴거 없이 MCUV필터 하나 채워주면 상당히 개선된다.

플레어는 빛을 직접적으로 찍는 상황에서는 막을 수는 없지만 MCUV필터로 개선될 여지가 많으며, 고스트는 충분히 해결된다. 플레어는 잘 이용하면 오히려 사진의 효과로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고스트(조명/불빛 등이 반사되어 엉뚱하게 반대방향에 비쳐지는 현상)는 그냥 사진을 이상하게 만들 뿐이다..

 

야간 직광 촬영에서 플레어를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MCUV필터를 착용한 렌즈로 찍은 사진

고스트는 왼쪽 상단의 불빛이 렌즈 내부의 반사현상 때문에 오른쪽 아래에 비쳐버리는 그런 현상이다.

없어야 할 곳에 엉뚱하게 그런게 생겨버리면.. 그냥 사진 망치는거다.

 

촬영각도를 바꾼다는 것은 원하지 않는 구도로 사진을 찍어야 할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므로 할 짓이 못되고.. 대부분 넓직한 풍경이나 공간을 찍는 광각렌즈에서 후드는 채워봤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화각이 좁아지는 표준~망원 구간에서는 잡광의 렌즈 내 반사를 막아주기 위해서 후드를 써주는게 좋다. 단 카메라 자체의 내장 플래시를 쓰는 경우에는 후드가 플래시 빛을 가려버리므로 빼야 한다) 어차피 채워야할 필터라면 싼맛에 끼우는 UV필터보다는 기본적으로 MCUV필터를 채워주는 것이 맞다.

 

특히나 UV필터 때문에 고스트 현상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적지 않은 사진을 망쳤던 1인으로서.. MCUV필터를 쓰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그냥 UV필터를 썼다면 상단 불빛이 아래쪽에 비치는 고스트 현상이 생겼을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사진들 중엔 고스트 현상이 있는 사진이 없다.

예전에 UV필터를 끼운 렌즈로 찍다가 많이 보였는데.. 다 지워버렸거나 MCUV필터를 채운 렌즈로만 찍기 때문에 -_-..

 

더 좋은거.. 다른건 없나?

 

UV필터는 사실 거기서 거기고.. 브랜드 별로 같은 MCUV라도 더 좋은 필터는 존재한다.

최고의 필터로 평가받는 슈나이더 B+W 시리즈(독일산)나 겐코 제타/프로 시리즈(일본산) 등등.. 물론 튼튼하고 좋은 필터이긴 하지만 결과물에 욕심이 있거나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MCUV필터로도 충분히 사진생활이 된다. 대개는 그냥 경제력 등등 감안해서 쓰면 된다.

 

CPL? ND? 크로스? 그라데이션? 필터..

이런건 초보들이 굳이 알 필요 없고 사진 찍고 하다 보면 특수한 목적에 의해 필요한 필터들이다.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쓸 일도 없다. 필요한 용도의 필터는 알아서 검색해서 찾아보길 -_-.. (따지고 찾아보면 엄청 많으며 사실 다 찾아올리기 귀찮기도 하다;)

 

필터를 사거나 주문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사항

 

- 렌즈의 구경(몇 mm인지..)을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맞춰 구입. 제일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

 

 

φ (파이) 또는 필터 mm 형식으로 반드시 렌즈나 렌즈 포장박스에 표기되어 있다

 

자기 렌즈의 구경이 58mm인데 52mm나 67mm 필터를 구입하는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 -_-..

렌즈 구경은 모든 렌즈마다 표시되어 있고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업링이나 다운링 등의 도구를 써서 다른 크기의 필터를 쓰는 방법도 있으나 굳이 그런 짓은 할 필요가 없다. 렌즈 구경에 맞는 필터를 쓰자..

- 광각렌즈.. 특히 어안렌즈(돌출된 렌즈)는 렌즈의 구조적 특성상 필터를 끼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렌즈는 그런 렌즈가 아니므로 신경쓸 것 없지만 화각이 넓은(대개 초점거리가 10mm 이내) 렌즈는 확인해야 한다.

- 필터는 같은 브랜드라면 구경이 클수록 비싸다. 이건 뭐 당연한 얘기. 100mm가 넘어가는 필터는 웬만한 렌즈 하나 가격보다도 비싸다.

그 외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나 모르겠다..

 

대충의 결론을 짓자면..

필터는 꼭 쓰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고스트/플레어를 방지/완화하기 위해

싸다고 UV필터를 쓰는것 보다

MCUV필터를 사용해서

결과물에 열받지 말자..

 

이 결론을 짓기 위해 이런저런 얘길 꺼낸 것이다 -_-..